“홍삼 복용하면 아토피 체질 개선에 도움 된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조상현 교수

입력 2011-01-16 18:04


홍삼을 복용하면 아토피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조상현(사진) 교수는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와 함께 아토피 피부염을 인위적으로 유발한 생쥐 모델(NC/Nga 마우스)을 대상으로 홍삼의 약효를 실험한 결과, 기존 유명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와 거의 대등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서 그동안 알레르기 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의 아토피 개선 효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대체의학 분야 SCI급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 교수팀은 아토피 유발 생쥐 모델을 3그룹으로 나눠 홍삼 추출물과 피메크롤리무스(pimecrolimus) 성분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노바티스), 아프레피탄트 성분의 항구토제 ‘에멘드’(엠에스디) 등을 각각 투약한 뒤 4∼6주간의 경과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항암제 복용 시 1차 지각신경 중 통각 신경을 주로 억제시켜 구토 부작용을 막을 용도로 흔히 처방되는 에멘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겪는 가려움증과 염증 해소 효과가 거의 없었다. 반면 홍삼 추출물과 엘리델을 먹인 그룹의 생쥐들은 면역력을 바로 회복, 가려움증 및 염증 반응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홍삼 추출물을 복용시킨 생쥐들의 경우 피검사 결과 이 같은 면역반응을 방해하는 TNF-α, IFN-γ 등 종양괴사인자는 물론 흥분성 신경전달물질 SP의 발현도 뚜렷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이 항알레르기 및 항아토피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홍삼의 아토피 체질 개선 효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된 만큼 앞으로 홍삼을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