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의료재단 이사장 김영환 목사, 잇단 중병도 못말린 치매노인 사랑

입력 2011-01-16 19:23


중병을 수없이 앓아 오면서도 치매 노인 돌보기에 오롯이 헌신해온 성산의료재단 이사장 김영환(63) 목사가 또다시 소장암이라는 시련을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목사의 지나온 삶을 보면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치매 노인을 돌보겠다는 소명을 품고 사모와 건설 노동을 한 끝에 1994년 10월 경기도 양평 갈운리에 성산치매요양원(성산의집)을 설립한 직후부터 김 목사에게는 질병의 시험이 연달아 찾아왔다.

같은 해 11월 만성신부전증으로 졸도해 손목 혈관 수술을 받았고, 이후 주 3회씩 투석해 오다 99년 4월 신장 이식을 위해 입원했더니, 신장보다도 심장판막 이식 수술이 급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다행히 심장재단에서 무료 수술을 승낙해 그 다음 달 수술 받았지만 무려 96시간 혼수상태 끝에 겨우 깨어났다.

그 와중에도 김 목사는 요양원의 조립식 건물을 헐고 신축하는 공사에 참여했다 떨어지는 물탱크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고 발목이 부러졌다. 2000년 겨우 건축을 완료, 20여명의 치매 노인을 돌봤으나 심장판막이식수술 후유증으로 2002년부터 조혈수술을 두 차례나 받아야 했다.

2004년에는 요양원을 요양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철거 공사에 참여했다 또다시 발목이 부러져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고, 2006년에는 담석증으로 쓸개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07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김 목사는 2009월 9월 드디어 정식 인가 하에 전문의와 간호사를 둔 성산에벤에셀요양병원을 개원했다. 저렴한 입원비로, 저소득층에겐 무료로 치매와 뇌경색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겠다는 열의가 새롭게 불타올랐으나 같은 해 누명을 쓰고 기소돼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항소심에서 승소해 겨우 본래 사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또다시 소장암이 발병해 18일 어려운 수술을 앞둔 김 목사는 “이번에 하나님 곁으로 가게 되면 안구와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031-775-2575).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