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패스 축구’ 화려했지만… 뒷심이 약했다
입력 2011-01-15 00:30
한국이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사커루’ 호주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1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전·후반 각각 한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대 1로 비겼다.
한국으로선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 바레인과 달리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는 호주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구자철(22·제주)의 패스도 바레인전만 못했다.
하지만 전반 24분 골키퍼 정성룡(26·성남)의 골킥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길게 뻗어나간 골킥이 상대 문전을 침투하던 원톱 지동원(20·전남)에게 걸렸고, 지동원이 페널티 지역 가운데에 있던 구자철에게 연결했다. 구자철이 이를 넘겨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갔다.
끌려가던 호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9분 해리 큐얼(33·갈라타사라이)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고, 1분 뒤에는 팀 케이힐(32·에버턴)이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맞았으나 차두리(31·셀틱)가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밀리는 경기를 한 한국은 결국 후반 17분 마일 제디낙(27·안탈리아스포르)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널티지역에서 루카스 닐이 띄운 공을 제디낙이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정성룡이 경합했지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광래 감독은 골을 허용한 후 염기훈(28·수원) 유병수(23·인천) 손흥민(18·함부르크)을 잇따라 교체 출전시켰으나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해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했다.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한 한국은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18일 밤 10시 15분에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결과를 지켜봐야 8강 진출 여부를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상대가 이번 대회 최약체 인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인도전에서는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승리하는 것이 좋다. 호주가 골득실(+4)에서 한국(+1)에 앞서 있어 한국은 인도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기록해야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