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후보 부부, 농지 부당 취득 의혹”…최문순 의원 “농업계획서 허위 작성”

입력 2011-01-14 22:13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부부가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농지를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4일 “정 후보자의 부인 이모씨가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부리 77-1번지의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 지목이 ‘논’인 해당 토지를 사기 위해 개군면에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했는데, 본인이 2004년부터 영농에 착수해 벼를 재배하고, 향후에도 계속 영농하겠다고 적혀 있다. 또 영농경력을 묻는 난에 ‘3년’이라고 기재했다.

그러나 이씨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어린이학원을 운영해 오고 있어 영농 능력과 경력이 없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최 의원은 “게다가 계획서에 적힌 필체와 서명이 이씨의 글씨체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도 2001년 개군면 부리 34번지 등 3개 필지의 농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본인 이름으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 취득자격을 얻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아내가 매입한 땅은 95년에 사촌 정모씨한테 사들여 그 자리에 주택을 신축한 곳”이라며 “법이 바뀌어 농업경영계획서가 필요한 2004년 뒤늦게 등기 이전을 하려다 보니 계획서를 충실하게 작성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또 자신이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형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가 2001년 공유 지분 전부를 형으로부터 인수하면서 매매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