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우라늄 농축 여부 명확하지 않다”…외교부, 판단 유보해 파장

입력 2011-01-15 00:20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 “사실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혀 주목된다.

추이 부부장은 14일 오후 베이징 외교부 청사 부속건물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중·미관계 기조연설을 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내 이해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 (관련 시설을) 본 적이 없고 미국 전문가들이 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영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중국으로선 판단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은 북한의 공개를 근거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기술 능력이 이란을 능가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방치할 경우 급속한 핵 확산이 우려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대책을 수립 중이다.

정부는 추이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공식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중국이 우방으로 여기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혔고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이성규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