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고기·달걀 맘껏 먹어도 안전합니다

입력 2011-01-14 22:14


구제역의 확산 속도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아예 육류 섭취를 기피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제역은 인수 공통의 전염병이 아닙니다. 소나 돼지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사람에게는 전혀 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AI 바이러스는 이와 달리 사람에게 옮겨붙어 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의 대부분 닭과 오리 사육 농가 및 유통업자로 제한되는데다 해당 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에서 5분, 80도에서 1분만 가열해도 모두 죽습니다.

소위 인간 AI는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과 오리를 만지거나 그들의 배설물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살아 있는 닭과 오리를 접촉할 일이 거의 없는 일반인은 큰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달걀과 오리알을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과 오리는 알을 낳지 못하고 죽거나 살처분되므로 유통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