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도둑… 본체에 범행장면 담겼는데 CCTV만 가져갔다가 덜미
입력 2011-01-14 18:06
CCTV와 연결된 컴퓨터 본체에 자신의 모습이 저장된 줄 모르고 CCTV를 가지고 달아난 빈집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4일 낮시간대에 빈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문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오전 11시쯤 서울 봉천동 주택가에서 김모(39·여)씨의 집이 비어 있는 틈을 타 연장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간 문씨는 방을 뒤져 1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 범행 후 달아나던 문씨는 건물 외벽에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의 범행 장면이 찍혔을 것으로 생각해 CCTV를 그 자리에서 부순 뒤 가지고 달아나다 근처 길가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문씨의 모습은 CCTV와 연결된 컴퓨터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경찰은 “CCTV는 없어졌지만 컴퓨터 속에 문씨의 범행 장면이 저장돼 있었다”며 “전과자 1만2000명의 사진과 대조해 전과 19범인 문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