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과부 장관-장석웅 전교조 위원장 면담… 교육 발전 위해 대화 물꼬 텄다
입력 2011-01-14 18:06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임 위원장이 1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첫 상견례를 가졌다. 교과부 장관과 전교조 위원장의 회동은 약 3년 만으로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20분가량 짧게 진행됐다. 그러나 그동안 각종 현안으로 갈등하던 양측은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장관은 첫 인사로 “늦게나마 당선을 축하드린다. 전교조도 장 위원장이 취임한 뒤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우리 교육의 발전과 희망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전교조 측은 이날 면담에서 교육을 위한 범사회적 협약기구 조성, 교과부와 전교조 단체교섭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했다. 또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시국선언 등으로 해직된 전교조 소속 교사 복직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과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 “교육이 정치이념적 갈등의 장이 돼 교육 본질을 흐리는 부분을 걷어내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선생님이 신나게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입식 암기보다는 글로벌 지식사회에 적합한 창의 인재를 길러내도록 창의·인성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면담 이후 교과부는 “오늘 면담은 교과부와 전교조가 대화, 소통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동훈찬 정책실장도 “교육 현안에 대해 교과부의 입장표명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이후 단체교섭과 실무협의 등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조만간 단체교섭을 재개키로 했다. 교과부와 전교조는 2002년 이후 교섭을 진행하지 않아 양측의 단체협약은 맺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진보 교육감이 있는 곳의 교육청에서는 전교조 지부와 단체협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서도 교과부는 “교육정책 등은 교섭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보낸 상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