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이번엔…”-삼성화재 “이번에도…”
입력 2011-01-14 17:54
삼성화재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현대캐피탈이 두 팀 간 맞대결에서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인가.
현대캐피탈은 15일 오후 3시 홈인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 시즌까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두 팀은 대한항공, LIG 손해보험 등의 돌풍으로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지 오래다. 올 시즌 최강으로 분류됐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10승 2패)에 뒤진 2위(8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LIG손보와 승패가 같은 상태에서 점수득실률에서 가까스로 앞서며 불안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더욱 심각하다. 석진욱의 부상과 주전 세터 최태웅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삼성화재는 3승 9패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팀 성적만 놓고 보면 몰락한 삼성화재보다 현대캐피탈이 훨씬 낫지만 두 팀 간 맞대결에서 지는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가 거둔 3승 중 2승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달 4일 1라운드 개막전에서 가빈에 34득점을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했다. 문성민이 복귀한 지난 2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1대 3으로 패했다. 문성민이 2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42득점과 16득점을 올린 가빈과 박철우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꺾지 못한 팀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두 팀이다. 시즌 기록한 4패 중 2패는 선두팀에게서 나머지 2패는 꼴찌팀에게서 당한 셈이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삼성화재전이 연패의 고리를 끊음과 동시에 상무신협에 패하며 다소 흔들리는 대한항공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도 준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을 위해 올 시즌 100% 승률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전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삼성화재가 17일 KEPCO45와의 승부를 우선시할 경우 의외로 쉽게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