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교회 ‘빚 없는 꿈의 성전’ 첫삽… 목사 부부부터 주일학교 학생까지 1500여명 헌신
입력 2011-01-14 17:41
1월 14일 오전 11시.
서울 신길동 95-136 신길교회(이신웅 목사) 새성전 기공 감사예배 현장. 눈이 소복하게 쌓인 넓은 마당에 1000여명의 교인들이 모였다. 교인들은 ‘흥분’과 ‘감사’가 가득 찬 표정이었다.
신길교회 예배당 건축은 감동 스토리로 가득하다. 교인 중 1500명이 건축헌금을 드렸다. 먼저 옥합을 깨뜨린 사람은 이신웅 목사 부부. 4년 동안 교회 사례비와 외부 집회 강사료를 모아 4억원을 바쳤다. 이 목사의 아들도 과외 등을 해서 모은 1억5000만원을 선뜻 헌금했다.
이번에는 교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구효서 이완석 홍승재 박갑제 김삼용 김주식 이신덕 이진구 김길재 박용식 정기춘 이채식 이강식 김남식 이양림 장로 등이 뒤를 이었다. 신길교회 사찰을 지낸 분들의 자녀로 정낙원 집사가 10억원, 백영주 집사가 3억원을 바쳤다.
김명구 장로는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2년 동안 현장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교회부지 관리를 담당하느라 밤늦도록 건축현장에 머물고 있는 조응수 장로는 “교회 건축에 참여하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라며 아파트 평수를 줄인 차익금을 건축헌금으로 드렸다.
택시운전을 하는 박정규 장로도 1억원을 바쳤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흥수 장로는 “평생 한번 있는 복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3000만원을 바쳤다. 올해 84세인 이봉승 장로도 “하나님의 전을 짓는 영광스러운 일에 꼭 동참하고 싶다”며 1억원을 헌금했다. 허광무 정재호 원로장로도 3000만원을 보탰다. 주택과 식당을 내놓은 교인도 있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돼지저금통을 깨뜨렸다.
성전 건축비는 총 320억원. 교인들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단숨에 200억원의 건축비가 마련됐다. 옛 성전 매각대금을 합하면 건축비에 거의 육박한다. 2012년 9월이면 단 한 푼의 빚도 없이 본당에 3500명을 수용하는 1만평의 매머드 교회를 헌당하게 된다.
신길교회 새성전 건축은 은혜의 잔치가 되고 있다. 10년간 기도로 준비한 교인들과 먼저 옥합을 깨뜨린 목회자의 헌신이 조화를 이루며 교회 건축의 모범사례를 남기고 있다. 신길교회 교인들은 교회 건축을 ‘고통’이 아닌 ‘축제’로 즐기고 있다. 이날 축제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원팔연 목사와 증경총회장 이만신 목사 등이 참석해 축하를 해주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