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아이티 사랑 “이젠 콜레라 방역”… 대지진 1주년 사역 보고회
입력 2011-01-14 17:48
아이티 지진참사 복구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한국교회가 확산되고 있는 콜레라 방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각 교단과 단체가 추진 중인 중장기 사업도 변함없이 추진키로 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은 1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아이티 지진참사 1주년 사역 보고회’를 개최하고 최근 아이티 재건 사업의 걸림돌로 떠오른 콜레라 예방과 확산 방지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유엔인도주의사무국 아이티보건국(MSPP)이 지난 1일 발표한 콜레라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17만130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651명이 사망했다. 비공식 집계에는 올해 69만명까지 사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김종생 사무총장은 “현지 주민들은 대부분 강물을 마시고 있다”며 “물을 끓여먹어야 하는데도 연료 80%가 숯인데 숯을 사려면 돈이 들기 때문에 물을 끓여 마시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아이티 산지가 대부분 민둥산으로 변해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중장기 계획 추진과 함께 콜레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콜레라 클리닉센터를 세워 환자를 치료하고, 우물파기 사업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정마다 버너(60달러 상당)를 제공해 숯 연료를 대체하게 한다.
이날 보고회에는 10개 교단 단체별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이 발표됐다. 현지 협력 단체와 모금액, 지원내역, 중장기 계획 등을 보고했다(표 참조). 담당자들은 “아이티는 기본적인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다”며 “깨끗한 물과 위생, 보건 의료 및 교육, 고용 등 영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인웅 한국교회 아이티연합 의장은 지난 1년간 활동에 대해 “한국교회 재난 구호의 역사상 가장 많은 교회와 단체, NGO들이 참여했다”고 평가하고 “기관별로 추진해온 복구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연합과 투명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티는 대통령 선거 이후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구호단체들의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원영 해피나우 사무총장은 “아이티 정부의 행정력 부재와 부패 등으로 한국에서 보낸 구호품 컨테이너가 현지 주민에게 전달되기까지는 5∼6개월까지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중장기 계획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게 대부분 단체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