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신앙훈련 ‘일석이조’… 교회 학사관 인기
입력 2011-01-14 17:42
새 학기를 앞두고 교회 학사관이 대학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회 학사관은 값이 싼 것은 물론, 신앙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5분 거리인 작은목자들교회(박영돈 목사) 살림학사는 대학생 9명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7주년을 맞이한 이곳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성공회대 서울시립대 등에 재학 중인 입주생들이 있으며, 주일 예배와 청년 예배, 주 1회 기도회에 참석해 신앙 훈련도 받고 있다. 음주와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올해 새내기 남자 대학생 3명과 여대생 1명을 모집 중이다. 제출 서류는 담임목회자 추천서와 건강진단서 등.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는 서울 부산 전주 등 6개 장학관을 통해 26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자유롭게 공부와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만 새벽기도 참석만은 의무사항이다. 대형교회가 운영하는 시설답게 다양한 장학금도 지급된다. 목회자 자녀들이 많은 게 특징이며 이번 학기에 서울 40명 등 100여명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 충정로3가 아현성결교회 성결학사(조원근 목사)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지도목사가 있어 수시로 학생들의 생활을 점검하고 보호자 역할도 한다. 남녀 대학생 88명은 매주 화요일 오전 6시20분 채플을 통해 신앙 성장을 도모한다. 식당과 휴게실, 도서관,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룸 4개도 갖추고 있다. 학사관 생활 3년째인 이동열(25·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3)씨는 “무엇보다 식사가 너무 잘 나온다”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고 장학금도 제공하는 교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울 서교동 서현교회(김경원 목사) 서현학사는 18개 방에 TV 냉장고 침대 가스레인지 에어컨을 갖춰 호텔 같은 느낌을 준다. 이밖에 규모는 작지만 교회 차원에서 연립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입, 기독 자녀들의 숙소를 제공하는 곳도 적지 않다. 작은목자들교회 살림학사 정재훈 사감은 “어려운 지방 학생들에게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들이 올곧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