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경찰 전체 비난은 안 했으면

입력 2011-01-14 17:23

최근 함바집 사건 관련 보도로 경찰 체면이 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신문은 사설에서 경찰의 자정 노력을 주문했다. 옳은 얘기고 사실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함바집 해결사로 전락한 경찰’ 등의 기사제목은 언뜻 경찰 전체를 비난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로 인해 많은 경찰관의 사기가 저하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예전과 사뭇 다르다. 도로교통법 등 비교적 가벼운 법 위반 사실을 적발해 통고 처분하려면 마치 너희들이 그럴 자격이 있냐는 듯 대한다. 경찰이 잘하고 있는 것도 많지만 국민들은 비난 기사에 더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영국 경찰을 참 많이 부러워했다. 보수가 많다거나 근무 여건이 좋아서가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사안이니 당연히 기사로 다뤄져야겠지만 경찰 조직 전체를 비난하는 듯한 보도는 지양됐으면 한다. 국민의 사랑과 관심, 칭찬으로 경찰관들이 신명나게 소임을 다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김동림(서울 금천경찰서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