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사임 배경과 교인들 반응

입력 2011-01-14 14:06


[미션라이프] ‘여집사와의 부적절한 처신’ ‘과다한 사례비와 자녀유학비’ ‘독단적인 거금의 펀드 가입’ 등으로 논란이 됐던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가 끝내 사임했다. 최 목사는 11일 사임서를 썼고, 12일 당회의 몇몇 장로들을 만나 이를 전달했다. 당회 장로들은 12일 저녁 모임을 갖고 사임서를 수리하기로 했다.이상은 분당중앙교회 관계자가 14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관계자는 “구차하게 변명하기도 싫고, 더 이상 교회의 분란이 일어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최 목사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교인들은 대체로 최 목사의 사임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A권사는 “그분(최종천 목사)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가 믿는 것은 하나님이지 사람이 아니다. 이후로 교회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B집사도 “개인적으로는 존경하고 좋아하는 목사님이지만 조용하게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교회에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덕스럽지도 않고 권위도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집사는 그러면서 “우리 교회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봉사와 선교를 많이 해왔다”며 “나를 비롯한 많은 교인들이 여기에 감동해 자녀들 학원비까지 아껴가며 헌금을 했는데 거액의 자녀유학비 등 담임목사의 불투명한 재정사용 얘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고백했다.

현재 분당중앙교회는 임시당회체제다. 당회장은 분당중앙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 평양노회 노회장인 고영기(상암월드교회) 목사가 맡고 있다. 고 목사는 오는 16일 분당중앙교회에서 최 목사의 사임서 수리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지난달 12일 사죄와 함께 안식년을 선포했고, 총신대 교수 등이 현재 설교를 맡고 있다. 주보 앞면에 실리는 담임목사 목회칼럼 란에도 2년 전 최 목사의 칼럼을 재게재하고 있다. 분당중앙교회가 분란에 휩싸이면서 교인들 상당수도 근처의 대형 교회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분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13일 오후 분당중앙교회를 찾았지만 직원 3~4명과 공사 인부 2~3명 외에 부목사들이나 교인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교회 관계자는 “지금 대심방 기간이어서 부목사들은 심방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의 사임이 공식화되면서 분당중앙교회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성남=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이사야 인턴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