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심리 잡는 게 중요했다” 김중수 총재 일문일답
입력 2011-01-13 21:53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결코 작지 않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최근 물가 급등세를 봤을 때 금리 인상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이 있다. 또 정부가 금리나 환율 정책보다 행정력을 통한 물가억제책을 우선시하는데 적절하다고 보나.
“지난해 7월 이후 오늘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평가는 다르지만 금통위 입장에서 볼 때는 가장 적절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물가가 2.9%인 것은 당초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한 정책과제를 잘 수행한 때문이라고 본다. 정부가 행정력을 우선시한다고 하는데 경제정책은 거시와 미시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 금리 동결 예상이 많았다. 설 명절 등 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나.
“현재 물가 상승 압력과 전문적 판단에 따라 올린 것이다. 과거 관례는 경제 분석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없다.”
-정부는 물가 상승 요인에서 수요 압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데 총재는 어떻게 생각하나.
“물가에 대한 수요 압력이 결코 작지 않다. 원자재가가 오른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수요가 뒷받침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예상보다 원유가격이 더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물가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의 요인이 반반이다. 여기에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 심리까지 포함됐다.”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나.
“인플레 기대심리를 수습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다. 국민들의 인식에도 많은 영향을 줘 3%대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