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비함 한때 대치… 독도 인근서 한국어선 일본측 EEZ 침범 탓
입력 2011-01-13 21:27
한국 어선이 독도 인근 공해상의 일본 측 배타적 경제구역(EEZ)에 침범하면서 양국 경비함이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경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선원 9명이 승선한 ‘33쌍용호’(29t급)는 13일 오전 9시쯤 독도 남동방 42마일 해상까지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포착한 일본 관공선 2척과 순시선 2척이 추격해오자 우리 측 해역으로 도주하면서 포항 수협에 신고했다.
해경 소속 경비함 5001함(5000t급)은 포항 수협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즉각 출동, 우리 측 해경 관계자들이 독도 남동방 36해리 공해상에 정박해 있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다이센호(3200t급)에 옮겨 타 정확한 경위를 공동으로 확인했다.
한·일 양측은 일단 33쌍용호가 일본 측 EEZ를 침범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33쌍용호는 사실 관계 확인이 모두 끝나는 대로 ‘담보금 지불보증 이행각서’를 제출한 뒤 석방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33쌍용호가 일본 측 해역으로 들어가 불법 조업을 하던 중 우리 해역으로 도망쳤다”며 “처음엔 일본 순시선이 33쌍용호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공동조사를 해 잘못이 있으면 우리 정부가 조치를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