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목맨 오바마 1월 중 캠페인 발표… 일부선 “너무 빨라” 우려

입력 2011-01-13 18:4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부터 재선 행보를 본격화한다.

백악관은 이달 안에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공식 시작을 발표할 것이라고 오바마 재선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캠프 출범을 로키(low-key)로 임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성명 등의 간단한 형식을 통해 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말 선거까지 2년 가까이 시간이 남았는데도 재선 행보를 서두르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조기에 강력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오바마 대세론’을 확산시켜 무당파를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또 약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로 예상되는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선 선거캠프를 빨리 발족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선거자금 모금은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초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재선 캠프에선 이른바 ‘백악관 3인방’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 짐 머시너 비서실 차장이 백악관을 떠나 시카고 재선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반대로 2008년 선거캠프를 총괄했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10일부터 백악관에서 선임고문으로 근무하면서 워싱턴과 시카고 재선 캠프 간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두 가지 우려를 내놓고 있다. 공화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재선 캠프 사무실을 시카고에 두는 것도 권력 중심이 양분돼 내부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