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訪美 기간중 시카고 가는 이유는… 오바마 재선 힘 실어주기

입력 2011-01-13 18:40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8∼21일 미국 국빈 방문 기간에 시카고에 들르는 이유는 뭘까.

중국과 홍콩의 정치 분석가들은 경제적 관계 고려와 함께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신뢰를 표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3일 보도했다.

시카고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곳이다. 윌리엄 데일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 등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도 모두 시카고 출신이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임을 감안한 방문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외교부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양측 협상의 결과이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는 미국의 중요한 경제·문화 도시이자 중국 상하이 및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과 자매도시”라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 중서부 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길 원하는 중국의 희망을 반영하는 동시에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신뢰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스슝(倪世雄) 푸단대(復旦大) 교수는 미·중 양국 간 무역 및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