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관방장관 에다노 유력… 간 총리 개각
입력 2011-01-13 18:42
센카쿠열도 처리 문제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 후임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간사장 대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13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14일 발표할 개각에서 에다노 간사장 대리를 관방장관에 발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다노 간사장 대리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을 보좌해 왔다. 센고쿠 관방장관과 함께 반(反)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노선의 기수다.
야권이 참의원 문책결의를 통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센고쿠 관방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총리 보좌관 또는 국회대책위원장, 당 대표대행 등으로 기용돼 간 총리를 계속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 총리가 연립을 제안했던 ‘일어서라 일본당’의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공동대표는 후생노동장관 또는 세(稅)·사회보장 담당 특명장관 등으로 입각할 것으로 보인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장관,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장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장관 등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4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마에하라 장관은 내각개편 문제로 인해 한국 정부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15일로 변경했다.
이번 내각 개편은 지지율 하락과 야당의 정치 공세에 몰린 간 총리가 정국 전환을 위한 조치다. 자민당 등 야당은 이미 2011년 예산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이며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를 노리고 있다. 간 총리는 오른팔인 센고쿠 장관을 경질하는 한편 반(反)오자와 노선을 다시 한번 천명함으로써 24일 예정된 국회에서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등 현안에 야당의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야당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센고쿠 장관을 다시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등 요직에 기용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모두의 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는 “국회에서 문책을 받아 그만두는 사람을 국회대책위원장에 다시 앉히는 것은 국회를 경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