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갈라지면 안돼”… 오바마, 총기 희생자 추도식서 단결 호소
입력 2011-01-13 18:4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산을 방문해 미국민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무엇이 총기난사 사건을 불러왔는지에 관한 논쟁으로 우리가 또다시 갈라지고 감정적으로 흥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담론이 지나치게 양극화되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무작정 비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지금은 잠시 서로 숨을 멈추고 치유의 화법으로 서로 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오바마 대통령 발언을 티파티 등 보수 세력이 사건 원인을 제공했다는 논쟁에 대한 자제 요청으로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병실을 찾았을 때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이 수술 뒤 처음으로 눈을 떴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가브리엘은 우리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를 한 사람씩 언급하고 추모했다. 9세 소녀 크리스티나 그린에 관해서는 “그 아이가 꿈꿨던 민주주의를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범인 제러드 러프너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증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러프너의 집에서 ‘이×, 죽어라(Die, bitch)’ ‘경찰들 죽어라(Die, cops)’ 등이 적힌 메모가 나왔다.
러프너의 성장과정이 불우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한 이웃 주민은 러프너의 어머니가 항상 맥주 30개 이상을 슈퍼마켓 카트에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프너는 2008년 군대에 지원했으나 약물테스트에서 불합격했고, 같은 해 공공기물 훼손 혐의로 체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