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주년 맞는 ‘위키피디아’… 사이트 영향력 ‘1위’ 신뢰성 숙제
입력 2011-01-13 22:03
위키피디아 이전의 세상을 기억하는가. 위키피디아가 생기기 이전을 ‘정보의 암흑시대’라고 미국 PC매거진은 표현했다. 인터넷 공간의 집단지성이라 불리는 위키피디아가 15일(현지시간) 설립 10년을 맞는다.
◇참여가 개방된 백과사전=2001년 1월 15일 선물 옵션 트레이더인 지미 웨일스가 50만 달러를 투자해 위키피디아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성공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웨일스는 전통적 형태의 온라인 백과사전 누피디아가 실패한 뒤 이를 보완해 위키피디아를 만들었다. 하이퍼텍스트 작성 소프트웨어인 ‘위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웹페이지 작성과 편집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백과사전이었다.
위키피디아는 문을 열자마자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 현재 260여개 언어로 1700만개 항목을 제공하는 방대한 사전이 됐다. 영어판 항목도 개설한 지 15일 만에 31개, 1년 뒤 1만7300개로 늘더니 현재 350만여개에 이른다.
위키피디아의 강점은 항목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갱신하는 속도다. 전통 백과사전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참여자가 늘면서 정보량도 풍부해졌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다양한 매체의 출현도 가속화시켰다. 웨일스는 ‘위키미디어 재단’을 통해 위키문헌, 위키북스, 위키뉴스, 위키버시티 등 13개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했다.
최근 모금 활동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위키피디아는 광고 없이 기부금과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사이트를 통해 모금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2009년 기부자는 23만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오류 줄이기에 노력=눈에 띄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오류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일부에선 ‘반지성주의와 지적 포퓰리즘의 확산 도구’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공동 설립자인 래리 생어도 정보의 수준과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2006년 전문가들로 된 편집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시티즌디움을 꾸렸다. 2009년 생존 인물에 한해 편집자 승인을 거쳐 정보를 게재하는 사전검토제를 도입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위키피디아는 2009년 리드라이트웹(ReadWriteWeb)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 1위에 꼽혔다. 웨일스는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발도상국 서비스를 앞으로 더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향후 10년의 목표는 더 많은 언어, 자세한 내용, 더 좋은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