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북한군, DMZ 고분 도굴”

입력 2011-01-13 21:24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북한군 부대 장교들이 도굴범과 손잡고 DMZ 인근 고분의 문화재를 해외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이 13일 밝혔다.

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시 통신원’을 인용, “개성시를 끼고 있는 황해남도와 강원도의 DMZ에 배치된 군 장교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군사시설 주변의 고분에 도굴범들이 접근하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며 “이런 군인들은 고분 도굴을 일확천금의 기회로 보고, 실력 있는 도굴꾼을 찾아 손을 잡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원은 이어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부터 북한 전역의 많은 고분들이 파헤쳐져 값나가는 문화재가 나올 만한 곳은 DMZ뿐이라는 생각이 퍼져 있다”며 “이 지역 군부대에서는 건설작업을 하다 골동품이 나오면 브로커에게 직접 팔아넘길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낙엽이 지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도굴작업이 시작되는데, DMZ 지역에서 고분을 찾아다니다 지뢰폭발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문화재 도굴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0월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우리측 근로자가 북한 근로자한테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6점의 판매를 의뢰받고 국내로 밀반입했다가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북한 형법(제197조)은 도굴범을 5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