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첫 외국인 참가 아마골프대회 개최
입력 2011-01-13 21:15
북한에서 외국인이 참가하는 아마추어골프대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영국의 루핀여행사가 중국 단둥의 중국청년여행사(CYTS)와 공동으로 오는 4월26일부터 30일까지 평양골프장에서 가칭 ‘북한아마추어골프오픈’을 개최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두 여행사는 최근 골프대회 전용 홈페이지(www.northkoreanopen.com)를 개설해 전 세계 아마추어 골프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대회 참가를 포함한 5일짜리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루핀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골프장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핸디캡 18인 전 세계의 모든 아마추어 골퍼가 참가할 수 있으며 예약은 루핀여행사와 단둥 CYTS가 독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각 홀마다 정해져 있는 타수를 기준으로 결과에 따라 별도의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인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999유로(약 146만원)짜리인 이번 관광 상품에는 북한 비자와 서류 대행비를 포함해 라운딩 비용, 골프채 대여비용, 중국과 북한 사이의 철도 교통비, 식사비, 5성급 호텔에서의 4박 숙박비, 사흘간의 관광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 홈페이지는 골프 코스 정보를 통해 평양골프장을 북한의 유일한 골프코스라고 소개했다. 평양시에서 27㎞ 떨어진 태성호 언덕에 자리잡은 이 골프장은 파72의 18홀 코스(최대 7200야드)로 약 100명이 동시에 라운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991년 이 골프장을 오픈했을 때 생애 첫 라운딩에서 11개의 홀인원을 포함해 38언더파를 기록해 세계기록을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적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이 중국과 영국의 여행사들과 손잡고 외국인 대상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금강산 관광 및 남북 경협이 중단된 상황에서 외화획득을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경우 방북 허가 없이 이 대회에 참가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천안함 사태로 인한 5·24조치로 북한과의 사회문화 교류까지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