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1월 14일 호주전… 박지성 VS 케이힐, 프리미어리거 자존심 건 한판승부

입력 2011-01-13 18:26


아시안컵 우승 후보 한국이 또 다른 우승후보 호주와 조별리그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15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C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전력은 C조 나머지 국가인 바레인, 인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 경기의 승자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과 호주는 이번 대회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만큼 간판선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거리다. 이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팀 케이힐(32·에버턴)의 활약도에 따라 이날 경기의 흐름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공격진을 주도하고 있어 경기력과 정신적인 면에서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두 선수는 1m78로 비슷한 체격을 소유하고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대회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96경기의 A매치에 출전한 박지성이 A매치 경력에서는 케이힐(47경기)을 앞선다. 하지만 골은 보다 공격적인 포지션을 소화하는 케이힐이 23골로 13골의 박지성을 능가한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손쉬운 8강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D조와 8강 대결을 펼치는 만큼 C조 2위로 올라갈 경우 D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이란과 8강에서 일찍 마주칠 수 있다. 이란은 1996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6대 2로 승리하는 등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또 조광래호 출범 후 평가전에서도 첫 패배를 안기는 등 한국이 피해야 할 상대로 꼽혀왔다. 따라서 호주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이 이후 일정을 짜는데도 유리하다.

한국은 11일 바레인전에서 출격했던 멤버들을 대부분 출전시키되 후반 퇴장 당해 한 경기를 뛸 수 없는 곽태휘(30·교토상가)를 대신해 황재원(30·수원)에게 중앙 수비를 맡길 계획이다.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주 공격 루트로 하는 호주에 대응하기 위해 1m86의 황재원을 투입해 상대의 헤딩을 원천 차단하는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