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국방회담… 게이츠 1월14일 訪韓 “한·미·일 방위협력 강화”

입력 2011-01-13 21:27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나 핵 개발 등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아시아에서 미군의 존재와 한·미·일 방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또 중국의 군비 확장과 관련해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는 군사력을 유지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일본에 도착한 게이츠 장관은 이날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과 한·중·일 3국의 공통이익은 한반도 안정 유지”라며 “이를 위해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한다고 전제한 뒤 “북한이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진정성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한반도 안정에는 한·일, 한·미·일 방위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중국에 책임 있는 국제사회 대국으로서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과 미국의 군사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공동 개발하는 미사일방어(MD)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 블록2A) 기술의 제3국 제공에 대해선 조정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해 왔지만 유럽 MD망 강화를 위해 이 기술을 유럽에 제공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게이츠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의 전투기 역량 강화를 위해 F35 통합공격기와 FA18 호넷, F15 이글 등 3종의 전투기 구매를 고려할 것을 제의했다고 미 관리가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14일 한·중·일 아시아 3개국 순방의 마지막 나라인 한국을 방문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