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음해’ 수사… 김경직씨 돌연 출국

입력 2011-01-13 18:16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당회장 이영훈 목사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던 김경직씨가 돌연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일단 오는 18일 귀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해 뒀지만 실제 귀국할지는 미지수다. 검찰 관계자는 “출국금지 조치를 하기 전에 김씨가 출국했다”며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검찰이 직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목사를 음해하는 전단을 만들어 배포한 혐의로 김씨를 지난 11일 소환 조사하려 했으나 김씨는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로 출두 날짜를 20일로 미뤘다. 경찰은 11일 함께 고소된 강남교회(김성광 목사) 교역자 4명만 불러 조사했다. 지난 6일에는 노승숙 전 국민일보 회장이 김씨를 상대로 낸 출판물 발행·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과 관련해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의 심리가 잡혀있었지만, 김씨가 이 역시 출석을 거부하면서 13일로 심문 기일이 연기됐다.

김씨가 수사를 받던 도중, 그것도 법원 심리가 잡힌 날 갑작스럽게 출국한 것은 김씨 스스로 자신의 행각에 대한 불법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김씨의 도피를 종용하거나, 도운 배후 세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김씨는 13일에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기독교시민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김씨가 수사를 받던 중에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사실상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셈”이라며 “수사 당국은 김씨와 함께 고소된 강남교회 교역자들에 대한 수사를 서둘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