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구조 돕다 숨진 천찬호씨 유족, 보상금 기증… ‘마지막 길’까지 아름다운 청년

입력 2011-01-13 18:22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돕다 다른 차량에 치여 숨진 20대 청년의 의로운 죽음이 고인의 모교에 장학금 기증이란 선행의 꽃으로 피어났다.

경남 고성군 회화면 고성고교는 이 학교 33회 졸업생인 고(故) 천찬호(29)씨의 유족이 지난주 의사자(義死者) 보상금으로 정부에서 받은 1억원을 학교에 기탁했다고 13일 밝혔다.

학교 측은 1억원의 이자수입으로 매년 4명의 학생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천씨가 근무하던 ㈜한라건설도 지난달 말 ‘한라건설 천찬호 장학금’을 제정하고 고성고교에 매년 300만원씩 10년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고성고교는 천씨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9월말 학생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중앙 출입구 앞에 추모나무를 심고 간단한 추모석을 세웠다. 올해는 ‘의사자 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천씨는 지난해 7월 12일 오전 2시45분쯤 호남고속도로 순천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돕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수신호를 하던 중 달려오던 승용차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천씨를 의사자로 선정했다.

고성=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