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영 원칙… 다른 의견도 고려” 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논란 입장 밝혀

입력 2011-01-13 17:53

문화재청은 균열이 생긴 광화문 현판 글씨 교체 논란에 대해 13일 “지금처럼 경복궁 중건 당시 쓴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우선 이달말 문화재위원과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판교체위원회를 열어 글씨를 포함한 구체적인 교체시기와 기술적인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현재의 현판이 2005년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만큼 그대로 다시 복원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추사 김정희, 정조 등 조선 명필이나 저명인사의 글씨에서 집자(集字)해야 한다는 주장, 이 시대 최고의 서예가에게 글씨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 한글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 등이 2004∼2005년에 이어 또다시 제기되자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현판 논쟁의 발단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광화문을 콘크리트 건물로 복원할 때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친필 한글 현판을 단 데서 비롯됐다. 이후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한 이른바 과거사 청산 바람과 맞물려 박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이 내려지고 고종 중건 당시 임태영 글씨를 디지털로 복원해 달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