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돈으로?… 광주시교육청 새 청사 이전 논란

입력 2011-01-13 17:45

광주시교육청이 544억원대의 신청사를 지어 이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화정동 청사를 2013년말까지 매곡동 385 옛 전남도교육청 부지로 이전, 신축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1988년말 준공된 현 청사는 부지 1만400여㎡에 전체면적 9540㎡로 낡고 좁은데다 인근 화정주공아파트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으로 재건축돼 장기적으로 교통혼잡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옛 교육과학연구원과 옛 광주여고 부지를 매각해 280억원을 마련하고 자체예산 114억원과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 150억원 등으로 청사 신축에 필요한 544억원을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팔려고 내놓은 옛 교육과학연구원은 이미 3차례나 유찰됐고 도심에 위치한 옛 광주여고도 워낙 땅값이 비싸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별교부금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교육감이 바뀐 지 두달여 만에 뚜렷한 명분이나 타당성 검토도 없이 청사 이전을 서둘러 결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가 그동안 매곡동 옛 전남도교육청 부지에 문화수도 육성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미디어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교육청은 살레시오 여고와 송학초교가 지난해 안전진단 결과 재난위험 시설물 D급 판정을 받아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신청사 이전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지난해말 장휘국 시교육감에게 옛 도교육청 부지 활용을 제안한 것을 계기로 최근 자체검토를 거쳐 기본계획안을 확정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르면 2012년 3월 신청사 착공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