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장·병원·일터에선 무얼할까… ‘따뜻한그림백과 5번째 시리즈’
입력 2011-01-13 17:40
따뜻한그림백과 5번째 시리즈/글 재미난책보·그림 조민정 外/어린이아현
오리는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얼굴을 어미로 여기고 따른다. 사람 역시 비슷하다. 갓난아이가 처음으로 주위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 3세 이후부터 손에 잡히는 책은 곧 그 아이의 ‘온 세상’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인지능력 개발 분야 그림책들은 주로 외국에서 들어온 것들이어서 우리 정서와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08년 첫 선을 보인 ‘따뜻한그림백과’의 다섯 번째 시리즈 다섯 권(21∼25권)이 최근 출간됐다.
100권 이상 발간이 목표인 따뜻한그림백과는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20권이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5권은 ‘학교’ ‘시장’ ‘병원’ ‘일터’ ‘길’ 등으로, 사람들이 오고가는 장소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학교에는 무언가를 배우러 가고, 시장에는 무언가를 사고팔기 위해 가며, 병원에는 아프면 가고, 일터에는 일하러 가는데, 이곳들을 오가려면 꼭 길을 지나야 한다는 의미를 5권의 시리즈로 묶었다. 각 장소가 지닌 역할과 뜻을 평면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장소가 지닌 의미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아이들이 세상을 바르게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학교에서는 늘 시험을 쳐요. 시험 때문에 힘들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시험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겨요. 친구보다 잘 치려고 노력하지만,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지요.”(학교, 17쪽)
“팔려는 물건이 있고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시장이 만들어져요.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서로 믿지 못했다면, 시장은 없어졌을 거예요. 장사는 하루 이틀 하다 그만둘 게 아니거든요.”(시장, 31쪽)
무엇보다 책에는 세상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우리 정서가 스며든 그림으로 보여준다는 취지에 맞춰 실력 있는 우리 작가들의 따뜻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들로 가득한데, 이 점이 책 보는 재미와 소장 가치를 한껏 높여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