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24시 피트니스’ 운영 신용연-정영애 집사 부부… 건강 찾아주며 말씀 전달
입력 2011-01-13 10:12
‘나이 68세/직업 목사/식후 혈당 650㎎/체중 47㎏/시력은 눈에 안개 낀 것처럼 앞이 뿌옇다고 함/근력도 없고 기운이 없다/오래 걷기만 해서 몸이 더 말라가고 있다.’
리영종 목사의 3년 전 신체 체크표다. 리 목사는 당뇨로 5년 전 62㎏인 체중이 47㎏까지 줄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당뇨약은 거부반응을 일으켜 다 버렸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2007년 간증 프로에서 “덤벨 2개만 있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보디빌딩 지도자의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방배동 집에서 피트니스센터가 있는 안양역까지 주 3∼4회 다녔다. 2년6개월간 2시간 이상 운동 후 정상 혈당을 유지할 뿐 아니라 ‘몸짱’이 돼 크리스천 보디빌딩대회에서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처음 진단했던 의사도 자신의 환자 중 약을 먹지 않고 처음으로 완치된 당뇨 환자라고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에는 지상파방송에서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고수’ 판정을 받았다.
건강 고수를 만든 운동 고수를 만나러 11일 안양의 ‘발리24시 피트니스’를 찾았다. 이 피트니스센터는 교회와 같다. 어디든 사람들을 하나님과 이어주는 통로로 쓰임을 받는 곳이 교회가 아닌가. 피트니스 관장인 신용연·정영애(개봉장로교회) 집사 부부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피트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주업은 피트니스를 찾는 사람들의 건강을 회복·유지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생명의 복음을 전해 주는 것이다. 이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성경을 건네준다. 기자 일행이 방문했을 때에도 사진기자에게 성경을 주었다.
정 집사는 “성경을 주면 다들 좋아해요”라면서 “한국 최초의 보디빌딩 여자국가대표감독 겸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선수들에게도 성경을 선물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전부터 보디빌딩에 푹 빠져 있던 신 집사는 결혼 후 정 집사를 지도해 지도자로 만들었다. 신 집사는 보디빌딩 예찬론을 폈다.
“우리의 몸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성전을 귀히 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가꾸고 돌보는 운동으로 보디빌딩만한 것이 없습니다. 보디빌딩은 건강도 유지하고 신체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일석이조의 스포츠입니다.”
정 집사는 국가대표감독으로 2007년 보디빌딩&피트니스&보디피트니스 동아시아대회 종합 3위를 시작으로 2008년 동아시아대회 종합우승, 2010년 세계대회에서 감독 겸 심판으로 은메달 3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정 집사는 “부족하고 연약한 이 딸을 국가대표감독과 국제심판으로 세워주심은 열방의 복음화를 위해 건강 스포츠선교사가 되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30년 이상 피트니스센터를 함께 운영하며 건강을 되찾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리 목사 이전에도 뇌졸중으로 마비된 50대 가장을 회복시켜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허리에 보호대를 두르고 찾아온 30대 은행 여직원도 운동 6개월 만에 지긋지긋한 요통에서 벗어났다. 최근에는 리 목사의 완치 소식이 입소문을 타 경기도 화성의 목회자가 안양 센터에 등록, 6개월간 운동을 하고 있다. 이 목사도 건강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당뇨 환자에 대해서는 신 집사가 하나하나 꼼꼼하게 몸 상태를 체크한 후 운동프로그램을 짠다. 이 운동 프로그램으로 부부가 신체부위에 따라 나누어 운동 지도에 나선다.
신 집사는 “당뇨 환자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걷기에만 치중한다”며 “그러나 잘못된 운동 습관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별 나이 체력 체중에 따라 모두 다른 운동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들 부부는 당뇨의 예방과 극복운동에 확신을 갖게 됐다. 신 집사는 “이 일을 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건강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도자가 되라고 부르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031-448-7670).
안양=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