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우리는 이탈하지 않아”…2년 3개월만에 신보 발매
입력 2011-01-13 08:00
2년 3개월 만에 신보 ‘킵 유어 헤드 다운’을 발매한 동방신기가 지난 주말 지상파 방송 3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컴백 무대를 가졌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으로 세 명의 멤버(준수, 유천, 재중)가 떨어져 나가 동방신기는 유노윤호(25)와 최강창민(23) 2명이서 무대를 채워야 했다.
“무대에 섰는데 울컥했죠. 팬 분들이 많이 왔고요. 기다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느꼈어요. 울컥하는 느낌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섞여 있었는데, 잘 해낸 것 같아요.”(유노윤호)
11일 서울 압구정동 SM노래방에서 만난 동방신기는 “여러 논란으로 팬들을 실망시켜드릴 수는 있겠지만 ‘쟤들 둘이 열심히 하지 않는구나’라는 실망감은 안겨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이탈한 멤버들로 인한 공백이 커 보일까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 놨다. 최강창민은 “다섯 명이 활동 했을 때보다는 달라진 부분이 있다. 예전에는 다섯 명의 코러스를 실으려고 했었다면 지금은 개개인의 보컬을 살릴 수 있는 곡으로 맞춰서 녹음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강렬한 동작으로 빈 공간을 채우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둘 뿐이어서 파워풀한 게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적인 것을 강조했죠. 이번 곡은 춤을 정말 ‘빡세게’(열심히) 열정적으로 춥니다.”(유노윤호)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그룹 JYJ를 결성한 다른 멤버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다소 불편하고 껄끄러운 질문들이었지만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듯이 답변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둘의 생각은 확고했다.
“동방신기라는 팀 자체는 SM엔터테인먼트 기획에서 만들어진 팀이고 그 틀에 있어야 합니다.” 최강창민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일지 모르겠는데 우리 둘은 SM 기획 안에서 만들어진 동방신기의 틀을 벗어난 적이 없고 지금도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에 따라서 철새들이 떼 지어 이동을 해요. 이렇게 비교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 둘은 이탈하지 않고 그 자리 그대로 있는 것이고, 이탈을 한 철새 몇 마리가 ‘우리는 아직도 전에 소속돼 있는 무리 중의 몇 마리다’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죠.”(최강창민)
현재 JYJ는 지상파 방송사 주요 프로그램에서 보이지 않아,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둘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우리도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말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JYJ가 희생양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최강창민은 “그 세 명이 나가면서 어떤 부분에서 힘들 것이라고 각오 했을 것이고 본인들도 모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예전처럼 편하게 똑같은 활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김유나 인턴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