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태광 이선애 상무 출두
입력 2011-01-13 00:54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2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83·여) 태광산업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상무는 조사를 마치고 오후 11시50분쯤 귀가했다. 이 상무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소환을 거부하다 세 번째 소환통보를 받고 검찰에 출두했다. 이 상무는 그룹의 비자금 운영을 총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흰색 점퍼에 달린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이 상무는 오전 9시50분쯤 하늘색 담요를 덮고 환자 이송용 침대에 실려 검찰에 출석했다. 이 상무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상무를 상대로 차명주식과 채권, 부동산, 유선방송사 채널 배정 사례비 등으로 최대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 상무의 비자금 관리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상무에게 정·관계 로비 의혹도 캐물었다. 이 상무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태광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 회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이 회장 모자와 비자금 관련자의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