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미취업… 사법연수원 쓸쓸한 수료식

입력 2011-01-12 21:24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법률시장의 취업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40기 수료식을 치른 970명 가운데 군 입대 예정자를 제외한 취업대상자 781명의 미취업률은 43.9%인 343명에 달했다. 사법연수원생 미취업률은 2008년 36.0%, 2009년 44.1%, 지난해 44.4%로 3년 연속 높아졌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0.5%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40%대를 유지했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변호사 업계가 겪는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과거 사법연수원생은 수료 이전인 6월까지 대부분 취업했는데 지난해에는 9월이 돼서야 취업이 사실상 완료되는 등 구직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 졸업생 1500명이 새롭게 변호사로 배출돼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취업자 현황을 보면 법무법인 입사가 1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사 지원자 124명, 법관 지원자 82명, 공공기관 입사 30명, 개인 변호사 사무실 취업 29명, 변호사 단독 개업 26명, 일반 기업체 입사 18명 순이다.

수석 졸업자에게 주는 대법원장상은 강인혜(26·여)씨가 받았다. 판사의 길을 택한 강씨의 연수원 성적은 4.3점 만점에 4.26점으로 ‘형사변호사실무’ ‘민사변호사실무’ 두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이재홍 서울행정법원장의 아들 일석씨, 박홍우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아들 영재씨 등 법조인 자녀 9명도 수료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