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두부·커피값 다시 인하… 올릴때는 왕창 내릴때는 찔끔
입력 2011-01-12 21:54
일부 식품업체들이 정부 압박을 못 이겨 두부와 커피 가격을 내린다.
풀무원식품은 25일부터 두부 제품 6종 가격을 평균 5.5%, CJ제일제당은 24일부터 두부 제품 6종 가격을 평균 7.7% 내린다고 12일 밝혔다. 동서식품도 17일부터 맥스웰 캔커피 출고 가격을 평균 10% 인하한다.
두부 제품 가격을 지난 6일 평균 20%가량 올린 대상은 “당장 가격을 내리지는 않지만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가격을 올렸다가 다시 내린 업체들은 “설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에 강한 압력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을 내린 업체들은 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쏟아져 나오는 중에도 “가격 인하 요인 없이는 올린 값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버텼다. 지난 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가격을 올렸던 두부·커피 제조업체가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5일 만에 정부 시책에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안경호 동서식품 홍보실장은 “이번 가격 인하로 경쟁이 치열한 커피음료 시장에서의 캔커피 수요를 진작시키고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정부의 압박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하지만 가격 인하를 한 품목 수가 적고 인하 폭도 낮아 억지로 시늉만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등은
지난해 12월 대두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이유로 전체 두부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20.5%, 19%가량 올렸다. 하지만 가격 인하를 결정한 품목 수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모두 6종에 불과하다. 가격 인하 폭도 평균 5.7%, 7.7%로 인상 폭에 훨씬 못 미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