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차관 “박연차 베트남사업 도와줬다”

입력 2011-01-12 18:25


박영준(사진) 지식경제부 2차관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해외사업을 도와준 일화를 공개했다. 박 차관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태광실업이 베트남에서 45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기로 베트남 정부와 구두계약을 했는데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면서 사업이 한 번 중단됐던 사실을 거론했다. 박 차관에 따르면 박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다시 협의가 진행됐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이 본계약에 앞서 필요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난색을 표하면서 상황이 꼬였다는 것.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 공업부와 태광실업이 계약단계까지 진행됐는데 베트남 측에서 계약 자리에 우리 정부 대표단의 참석을 요구했다. 때마침 이 시기에 베트남 출장을 갔던 박 차관이 이 요청을 받아들여 계약하는 자리에 동석했고 일은 순조롭게 풀렸다고 한다.

박 차관은 “박 회장과는 커피 한 잔 마신 적도 없는 사이”라면서도 “이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있다고 봤고 국익이 우선이기 때문에 우리 일행 일부가 구설수에 오를 것이라며 주저했음에도 제가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