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 축산농 패닉] 수입 육류·채소값 급등… 美産 소갈비 수입 57% 증가
입력 2011-01-12 21:47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축산물 수입이 늘어나고 수입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채소류나 곡물의 수입가격도 급등세를 보이는 데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생필품조차 가격이 들썩이면서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관세청은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 자료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소갈비 수입단가는 평균 ㎏당 8001원으로 전달보다 10.1%, 지난해 12월보다는 49.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관세청이 소갈비를 따로 분류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수입가격이 급등한 것은 외국산 쇠고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산 소갈비는 지난해 12월 4925t이 수입돼 전년도 같은 달보다 57.7% 늘었다. 이는 지난해 1월 95.1% 늘어난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전달보다도 31.3%나 증가했다. 호주산 소갈비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7% 늘었다.
삼겹살도 3개월 연속 내려가던 수입단가가 12월에는 전달보다 2.8% 오름세를 보였으며 닭다리의 평균 수입단가는 ㎏당 2271원으로 전월보다는 5.6%,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상승했다.
대부분 중국산인 채소류와 일부 식료품의 경우 수입단가가 크게 올라 차이나플레이션(중국 물품값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 중국산 양파와 당근은 전월보다 각각 31.0%, 21.1% 가격이 급등했고 고추도 10% 가까이 올랐다. 마늘은 12월에 전월보다 0.1% 감소하는 등 소폭 가격이 내렸지만 지난해 12월보다는 228.6% 치솟았다. 중국산 두부의 수입가격은 전월보다 5배 이상 올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