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아내 구하고 사망 70대 ‘순애보’
입력 2011-01-12 18:13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에서 아내를 구하고 숨진 도르완 스토다드(76)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망자 6명 중 한명인 스토다드는 사건 현장에 있다가 총소리에 재빨리 아내 매버넬을 땅에 쓰러뜨린 뒤 자신의 몸으로 덮쳐 보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토다드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다리에 총탄 3발을 맞은 매버넬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부부는 이날 아침을 먹으러 쇼핑센터에 들렀다. 매버넬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에게 지지 의사를 표현하려고 줄 서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매버넬은 쇼핑센터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남편과 함께 응급실에 도착한 뒤였다.
초등학교 때 친구였던 두 사람은 각자 배우자와 사별하고 1996년 재혼했다.
부부가 다니는 마운틴애비뉴교회 마이클 노왁 목사는 투산 지역방송 KVOA와의 인터뷰에서 “부부는 신앙심이 대단히 깊어 교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면서 “스토다드의 행동은 진정한 사랑으로, 아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세상 대부분의 남편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