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퍼즈 의원 생존 확률 101%”… 애리조나 권총 판매 60%↑
입력 2011-01-12 21:29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애리조나 메디컬센터의 담당의사인 한국계 피터 리 박사는 “기퍼즈 의원의 생존 확률은 101%”라며 “그녀는 죽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서 사망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11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레몰 박사도 “기퍼즈 의원이 스스로 호흡을 하며, 양쪽 팔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러프너 가족은 “우리에게 아주 힘든 시간이다. 어떤 말로도 우리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며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9세 소녀 크리스티나 그린의 장례식이 13일로 예정된 가운데 애리조나주 의회는 시위 발생을 우려해 이날 장례식장 인근에서 시위를 금지하는 긴급법안을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적인 수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 있다는 응답은 32%에 그쳤으며 57%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경우 무관하다는 응답이 69%에 달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틀째 애리조나주에서 하루 권총 판매가 무려 60%나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 전체적으로 1일 판매량이 5% 증가했다. 특히 러프너가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 ‘글락(Glock)’ 모델이 판매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총기 사건이 정신질환이 있는 단독범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외톨이 늑대(lone-wolf)’ 범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톨이 늑대’는 고립적인 생활을 하면서 어떤 조직과도 연계되지 않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범죄자를 말한다. 1996년 오클라호마시 폭탄테러 사건의 범인 티머시 멕베이와 20여년간 몬태나주 숲 속 오두막집에 살면서 일련의 폭탄 테러를 저질렀던 ‘유너바머’ 시어도어 카친스키가 대표적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