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中에 포괄적 군사회담 제안… 양국 軍 관계 발전 TF 구성 합의

입력 2011-01-12 18:12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에 새로운 형식의 군사회담을 올해 상반기 안에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핵, 미사일방어(MD), 사이버 전쟁, 우주공간의 군사적 사용 등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게이츠 장관은 1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도 자신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의 제안은 후 주석과의 면담에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이 제안한 군사회담이 열릴 경우 현재 주로 해양 부문에 초점이 맞춰진 양국 군사교류는 전 세계를 포괄하고 미래까지 겨냥한 완전히 새로운 틀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관여우페이(關友飛) 부주임은 미·중 양국 군이 향후 관계발전의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연합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방중 마지막 날인 12일 중국의 전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부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제2포병부대는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을 통합 운영하는 곳으로 게이츠 장관의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의도는 자국의 무기체계가 ‘방어적 성격’인 점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투명성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현대중국학연구소장 조나단 홀스라그는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군사력 강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전개를 견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시험비행과 관련된 ‘미디어 전략’은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겸 국가 부주석인 차기 대권 주자 시진핑(習近平)이 주도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는 캐나다 군사전문잡지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이 전날 “젠-20 시험비행은 일련의 텔레비전 드라마 같았고, 이를 시 부주석이 지휘했다”고 주장한 것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