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대화공세…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회담 하자”

입력 2011-01-12 18:10

북한 당국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과 개성공업지구 실무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해 왔다.

통일부는 12일 “북한 내각 산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지문에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다음 달 11일 개성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같은 달 9일 개성에서 개성공업지구 사업과 관련한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우리 정부의 요구를 형식적으로나마 수용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10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대화를 제의했다. 그러나 정부는 책임 있는 당국의 통지문 형식이 아니라며 공식 대화 제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태평화위는 통일전선부 외곽 조직이지만 북한 스스로 ‘비정부 평화애호기구’로 밝히고 있는 조직이다. 그러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내각 산하기구로 각각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담당하는 당국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통지문을 보낸 주체가 요건을 갖췄을 뿐 내용은 여전히 종전 북한의 주장을 답습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북측은 또 이날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북측 소장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우리 측 인원이 복귀하지 않은 데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은 우리 측의 5·24조치에 반발해 동결했던 개성공단 경협사무소를 재가동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신변안전·재발방지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거부했었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최근 정당과 민간단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우리 종교·사회단체들에 팩스를 보내 중국에서 만날 것과 공동행사를 개최하자고 연이어 제의해 오고 있다”면서 “신년인사 36건,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42건 등 모두 78건의 팩스를 남측 단체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5·24조치로 인해 방북이나 접촉 승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5·24조치 직후 북측이 일방적으로 끊었던 남북 판문점 적십자전화채널이 이날 정상화돼 남북 연락관 사이의 통화가 10분 동안 이뤄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