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안보라인 물갈이說 ‘무성’
입력 2011-01-12 18:12
연초부터 미국 외교·안보 라인인 국무부와 국방부 요직의 개편설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 전략을 짜며 경제 참모들을 대거 바꾼 데 이어 외교·안보 라인의 개편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해 안에 사임하겠다고 밝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후임 인사들의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외교·안보 라인의 인사 개편이 가시권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11일(현지시간)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물러난다면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등이 후임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교체설이 나왔다.
후임 물망에 오르내리는 두 사람은 모두 북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본 인물이다. 셔먼 전 조정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대북정책을 조율했었고, 오바마 행정부 출범 때 국무부 인수위 팀장을 맡았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경선캠프에 참여하는 등 클린턴 장관과 아주 가깝다.
이 밖에 외교관 출신인 빌 번스 정무담당 차관의 부장관 기용 가능성과 함께 외부 인사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망했다.
또 북핵 문제 등을 군축 및 다자적 차원에서 다루는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보에 톰 컨트리먼 국무부 유럽·유라시아담당 부차관보가 임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자리는 지난 2년간 공석이었다. 국무부 요직인 정책기획실장엔 클린턴 장관의 비서실 부실장인 제이크 설리반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중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이츠 장관 후임엔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과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여성으로서 국방부 내 실세인 미셸 플러노이 정책담당 차관의 승진 기용도 유력시된다. 일각에선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도 후보군에 포함시키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