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직접 대화 용의”… 日 마에하라 외무상 발언 논란
입력 2011-01-13 00:39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이 6자회담에 관계없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납치문제 등) 현안을 직접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재작년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뀐 만큼 향후 논의는 백지상태로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도 마에하라 외상의 발언에 화답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그의 발언에 ‘긍정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우호적으로 접근하는 국가들과는 언제라도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내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산케이신문은 12일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자칫 일본이 한·미 양국으로부터 불신만 사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북한이 마에하라 외상의 직접대화 제안에 맞장구를 치는 건 어떤 형태로든 대화의 실마리만 풀겠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북한과의 직접대화에 나서려면 동맹국인 미국은 물론 한국의 양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마에하라 외상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