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앙위 신년하례회 성황… 與 ‘잠룡’ 총출동, 박근혜는 불참

입력 2011-01-12 18:06

여권 잠룡들이 12일 서울 부암동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의 신년하례회에 대거 출동했다. 중앙위는 회원 5000여명을 거느린 당내 최대 조직으로,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의 5%를 차지하는 ‘표밭’이기도 하다.

잠룡들은 이 자리에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한 의견을 내놨다. 가장 먼저 도착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정 후보자 지명) 책임은 인사권자가 져야 하겠지만, 인사 자체가 잘못됐다”며 청와대에 쓴소리를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동양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사퇴 권고를 비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기자들을 보자마자 “내가 물어보자. 내가 2인자, 왕의 남자라는데 누구와 파워게임을 하겠느냐”며 여권 내 파워게임 논란을 강하게 부정했다. 또 “이 정권에서 2인자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며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어설프게 그런 짓 하는 게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당내 다른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