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 57% “코리아뷰 반대”
입력 2011-01-12 10:36
“디지털 전환 후 여유 주파수 지상파가 독점하자는 것”
2013년 방송의 디지털 전면 전환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뷰(Korea View)’에 대해 국내 언론학자 5명 중 3명꼴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리아뷰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 후 압축기술 발달로 남게 되는 주파수 대역을 여러 개로 분할해 총 20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무료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다.
국민일보가 지난 주 전국의 언론 및 미디어 관련 교수 30명을 대상으로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뷰 도입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17명(57%)이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하는 교수는 10명이었고, 3명은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반대론자들은 코리아뷰는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 후에도 전파를 독점하겠다는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생기는 여유 주파수에 대한 권리는 국민에게 있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강재원 동국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이 되면 주파수를 재배치해야 하는데 회수를 해서 할당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공익 채널도 있고 여러 용도를 두고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찬성론자들은 사회 복지 확대 차원에서 무료인 지상파 채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종합편성채널 시대가 열리면서 상업 방송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를 통해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진로 영산대학교 교수는 “종편이 생기면서 방송의 상업화가 심해질 텐데 KBS 등이 채널을 늘려 공영방송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7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다채널서비스(MMS)가 필요할 경우 운영주체와 면허방식·채널구성 등에 대한 정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선희 기자, 유동근 이현지 인턴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