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은 무엇인가

입력 2011-01-12 17:31


(27) 로마서 읽고 변화 일군 사람들

어떻게 사람이 쓴 글이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분명하다.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벧후 1:21)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들 중의 하나는 ‘사람을 감화, 변화시키는 능력’(뒤나미스, ‘다이너마이트’의 어원)이다. 교회사는 성경, 특히 로마서를 읽고 삶의 극적인 전환점을 이루었던 역사적인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거스틴(354∼430)=‘바울과 루터 사이에 맞설 만한 인물이 없었다’(하르낙)고 평해지는 어거스틴은 초대교회 이후 성경에 기초한 신학을 체계적으로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서구 정신세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초기 최대의 신학자였다. 그러나 그의 젊은 시절은 무질서하고 방탕한 삶의 연속이었다. 그는 19세 때 미천한 신분의 여자와 동거하여 사생아를 낳았는가 하면, 어머니 모니카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선악 이원론을 주장하는 마니교에 빠져 도덕적 타락과 정신적인 방황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어거스틴은 “집어 들고 읽으라(tolle lege)”는 신비스런 음성을 듣게 되었고, 즉시 펼쳐 보니 로마서 13장 13절이 눈에 띄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라” 마침내 뜨거운 회심을 체험한 그는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으로 갈아입은 후 34년 동안 기도와 명상에 전념하면서 수많은 책들을 집필하였다.

◇마르틴 루터(1483∼1546)=16세기 종교개혁과 프로테스탄트 창시자인 루터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서구문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활동과 저술을 통하여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에 이어 개신교라는 또 하나의 대교단을 탄생시켰고 경제와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새로운 개혁운동을 주도하였다. 18세가 되던 해 루터는 에르프르트 대학에 입학하여 문과와 법과를 차례로 이수하였으며, 동급생의 죽음과 벼락의 공포를 체험한 후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수도사가 되었다.

1511년 1월, 루터는 로마 베드로 성당의 빌라도 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가면서 Pater Noster(우리 아버지)를 암송하고 있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섰을 때 불현듯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 그는 곧장 일어서서 계단을 걸어 내려왔고, 위대한 종교개혁의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존 웨슬리(1703∼91)=영국 국교 목사의 열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웨슬리는 오늘날 감리교의 전신인 메소디스트 파를 창시하였으며, 당시 영적으로 침체되고 부패했던 영국 교회와 사회를 일깨워 다시 일으켜 세운 기념비적인 인물이었다. 일찍이 소명을 받아 성경 연구와 부흥 운동에 전념했지만 미국에서의 선교사역이 실패로 끝나자 극심한 고뇌와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1738년 5월 24일 오후 9시 15분, 그는 런던 올더스 게잇의 작은 집회에서 루터의 로마서 서문 읽는 소리를 듣다가 놀라운 회심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는 일생 동안 35만㎞ 이상을 전도 여행하면서 4만번 이상의 설교를 했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 그것은 곧 변화와 기적의 다이너마이트이다.

고영민 총장<백석문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