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단 최중경, 국회의원실 돌며 “잘 부탁합니다”

입력 2011-01-11 20:53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여야 청문위원들에게 “잘 부탁합니다”라며 한껏 몸을 낮춘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장관 후보자가 의원실을 직접 찾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조차도 최 후보자를 ‘깐깐하게’ 대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 지경위 간사인 김재경 의원 등은 최 후보자에게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소명을 듣고, “청문회 때 쉽게 이해가 가도록 좀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는 더 싸늘했다. 최 후보자는 강창일 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부인 고향이 전북 순창이라며 지역 연고도 언급하면서 살갑게 다가섰지만, 일부 의원은 “이렇게 직접 찾아오다니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나무랐다.

이에 최 후보자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청문회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호남 지역인 부인의 고향을 언급한 데 대해 “의원이 물어봐 대답한 차원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인사청문회를 주재하는 국회 문방위원장 자리에서 청문 대상으로 위치가 바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상임위 동료 의원실을 한바퀴 돌며 “살살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