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시험 비행 성공… 美국방 訪中 맞춰 군사력 과시

입력 2011-01-12 00:32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11일 성공적으로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J-20의 비행사실에 대한 공식 확인을 하지 않은 채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것을 묵인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J-20이 이날 낮 12시50분쯤 이륙, 18분 정도 비행한 뒤 1시11분에 착륙했다고 소개했다. 전투기의 시험비행 장면 등도 함께 게재하면서 젠-10S 훈련기 호위를 받으며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전문잡지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Kanwa Asian Defence Monthly)’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도 J-20이 이날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공항에서 이륙, 성공적으로 시험비행을 마쳤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우려를 표명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을 추격하고 있는 자국의 군사력 과시, 국방 현대화 수준과 미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미국 등 서방의 요구에 부응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중 사흘째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베이징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의 시험비행 사실을 확인했고, 이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관계없이 미리 계획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