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전경련 회장직 맡기 어렵다”

입력 2011-01-11 20:3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에 대해서는 맡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이 회장은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회장직 수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 일도 있고 삼성그룹 자체를 키우는 데도 힘이 벅찬 데 전경련까지 맡으면 힘들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전경련은 회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회장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 회장은 “겉모양은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을 앞서지만 속(부품)은 아직까지 (일본을) 따라가려면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본에서 더 배울 게 많다. 한참 배워야죠”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출장길에는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동행했고,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 반도체사업부 권오현 사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 아들인 이재용 사장 등이 공항에 나와 배웅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