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이 교차로 통과… ‘로터리’ 되살린다
입력 2011-01-11 19:21
일명 ‘로터리’로 불리던 회전교차로가 부활한다. 회전교차로는 자동차가 교차로 중앙에 설치된 원형교통섬을 중심으로 신호등 없이 회전하면서 교차로를 통과하는 형태의 도로다. 하지만 자동차 보급이 급증하던 1980∼90년대 교통체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국토해양부는 녹색교통체계를 실현하고 교통사고 등을 줄이기 위해 ‘한국형 회전교차로’ 설계지침을 제정, 향후 도로건설에 회전교차로 도입을 적극 적용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 지침에 따르면 한국형 회전교차로는 예전 방식에서 상당 부분 보완됐다. 시속 70㎞ 이하의 도로에 적용되며, 자동차 및 진입차로수를 기준으로 소형 및 1·2차로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또 회전 차량이 우선 진행토록 하는 한편 크기도 작게 설계된다. 과거에는 진입차량이 회전차량보다 우선 진행토록 돼 있어 교통 지·정체 현상이 심했었다.
국토부 간선도로과 관계자는 “교차로에 접근하는 교통 수요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2000대에서 2만 7000대 이하인 경우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주로 지방도로나 시·군도, 아파트 단지 입구 등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도로가 해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통행량이 많아 교차로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서울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는 현행 신호교차로 방식이 유지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전체 교차로(5662개) 중 10%를 회전교차로로 바꿀 경우, 에너지 절감, 교통사고 및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등으로 연간 약 2조439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